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G-바겐(G-Wagen) 시승기 – 전설적인 오프로더의 강렬한 매력

by hellojuan 2025. 2. 17.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정식 명칭: G-Class)은 단순한 SUV가 아닙니다. 1979년 군용 차량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보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사랑받아온 아이코닉한 모델이죠. 이번 시승에서는 G-바겐의 독특한 매력과 실제 주행 느낌을 디테일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지바겐 차량 사진1

첫인상 – 강인함과 럭셔리의 공존

G-바겐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각진 차체와 묵직한 존재감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SUV들이 공기역학을 고려한 부드러운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G-바겐은 철저히 직선적인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철제 블록을 깎아 만든 듯한 형태죠.

특히, AMG 라인의 경우 공격적인 프론트 그릴과 커다란 22인치 휠이 더해져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당기는 순간, 묵직한 '철컥' 소리가 들리는데, 이 사운드만으로도 이 차가 단순한 SUV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럭셔리한 소재와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죽으로 감싼 대시보드, 카본 파이버 트림, 그리고 AMG 버전의 경우 더욱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있어 거친 오프로더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신 MBUX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판은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며, 과거 아날로그 감성의 G-바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지바겐 차량 사진2

도심 주행 – 터프하지만 의외로 편안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4.0L V8 바이터보 엔진(AMG G63 기준)이 낮고 깊은 배기음을 내며 깨어납니다.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며 처음 든 생각은 "생각보다 승차감이 부드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G-바겐 모델들은 오프로드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도심 주행 시에는 승차감이 다소 거칠고 하드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G-바겐은 서스펜션이 개선되어 노면의 잔진동을 잘 걸러주고, 도심에서도 충분히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핸들 조작감은 여전히 묵직한 편이지만, 이전 모델보다는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차체가 크고 높아 초반에는 적응이 필요하지만, 시야가 탁 트여있어 운전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G-바겐 특유의 높은 착좌 위치 덕분에 마치 전장을 지휘하는 장군처럼 도로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듭니다.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배기음입니다. AMG G63 모델의 경우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V8 엔진의 강렬한 사운드가 울려 퍼지는데, 터널을 지날 때 엑셀을 밟으면 마치 슈퍼카처럼 중저음의 박력 있는 배기음이 터져 나옵니다.

지바겐 차량 사진3

고속도로 주행 – 탱크 같은 안정감

G-바겐은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성능에 초점을 맞춘 SUV이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AMG G63 모델 기준으로 최대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7kg.m을 발휘하는 4.0L V8 바이터보 엔진 덕분에 제로백(0-100km/h)이 4.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면 G-바겐 특유의 묵직한 주행 질감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일반 SUV와는 달리 바람을 가르며 나가는 느낌보다는, 도로 위를 묵직하게 눌러주며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지바겐 차량 사진4

오프로드 주행 – 진정한 G-바겐의 영역

G-바겐은 본래 오프로더로 개발된 차량인 만큼, 거친 지형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G-바겐에는 3개의 디퍼렌셜 락(전륜, 후륜, 센터)이 탑재되어 있어,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모든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대 70cm의 도강 능력을 갖추고 있어, 웬만한 하천 정도는 그냥 건너갈 수 있습니다.

특히, G-바겐 특유의 짧은 오버행 덕분에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도 문제없이 해냅니다.

총평 – G-바겐을 타야 하는 이유

G-바겐은 단순한 SUV가 아닙니다.

  • 도심에서의 존재감 – 어디서든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 – 스포츠카 같은 가속력과 탱크 같은 주행 질감
  • 오프로드에서의 강력한 성능 – 극한의 환경에서도 거침없는 주행

G-바겐은 단순히 차를 넘어 하나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터프함과 럭셔리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G-바겐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